– 강릉 경포호와 가시연습지에서 피어난 생명의 기록 한때 경포호는 단순히 아름다운 호수로만 여겨졌습니다. 수평선과 맞닿은 호숫가, 철 따라 변하는 갈대숲, 철새가 날아드는 모습은 사람들의 카메라에 담겨 사진 속 여행지로만 소비되곤 했지요. 하지만 이 호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가시연꽃’입니다. 가시연꽃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귀한 생명입니다. 넓고 둥근 잎에 잔 가시가 돋아 있어 ‘가시연’이라 불리지만, 그 속은 누구보다 연약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한때는 전국의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점차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런 가시연꽃이 다시 피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강릉 경포호의 가시연습지입니다. 환경부는 이곳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해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공간, 생태 회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여기선 단지 ‘보는 여행’이 아니라, 느끼고 배우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맑은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가시연꽃의 성장 이야기를 듣고, 철새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생태계와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됩니다. 가시연습지에는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생태계를 복원한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오염된 수질을 정화하고, 자생력을 가진 토종 식물을 심고,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죠. - 오늘, 당신의 여행이 조금 더 의미 있기를 경포호의 잔잔한 물결을 따라 걷는 동안, 단순한 풍경이 아닌 하나의 생태 드라마를 만나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 당신이 마주치는 한 송이 가시연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닙니다. 그건 사라져가던 자연의 회복력이며,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지켜가야 할 지속가능한 미래입니다.